슈프림 X 사스콰치패브릭스, 룩북의 배경이 야스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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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Supreme)’과 ‘사스콰치패브릭스(Sasquatchfabrix)’의 2016년 봄/여름 시즌의 협업 컬렉션 룩북이 공개된 지 채 24시간이 되지도 않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 슈프림과 사스콰치패브릭스의 2016년 봄/여름 시즌의 협업 컬렉션의 룩북이 공개되며 많은 이들이 기대와 환호를 보냈는데요.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룩북 촬영의 배경이 된 장소인데요. 다름아닌 야스쿠니 신사이기 때문입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평화를 뜻하는 그 이름과 전혀 상반되게 세계 제 2차대전을 일으킨 전범들이 함께 묻혀 있는 장소로, 그 존재는 물론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의 참배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1869년에 세워진 이 신사에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제2차 세계대전 등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 참전한 246만여 명의 위패가 보관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떠한 명분도 없는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전범들을 신격화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어떤 이들에게도 결코 환영 받지 못할 일입니다. 이러한 장소가 룩북의 배경이 되다 보니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한 발 더 양보해서 패션과 역사적 배경을 함께 엮는 것은 조금 지나친 것 아니냐는 상반된 의견도 물론 존재는 합니다. 하지만 룩북 촬영의 배경이라는 것은 전체적인 컬렉션의 배경이 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그 장소가 지니는 분위기 및 배경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또한, 사스콰치패브릭스의 디자인 철학인 ‘이미 존재하는 요소와 컨셉을 부수고 새로운 미학을 정립하기 위해 서양 문화를 기본으로 한 스트릿 문화와 일본의 전통문화를 조화롭게 담아 표현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일본의 전통문화와 서양문화의 조화, 좋습니다.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를 문화적 배경이라는 미명으로 포장해 ‘룩북’으로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그들만의 지나친 확대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간 자신만의 색깔과 문화적 활동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슈프림과 기존의 컨셉을 뒤엎은 새로운 디자인 철학으로 수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아온 사스콰치패브릭스이기에 이번 룩북 논란은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룩북의 배경 장소, 꼭 야스쿠니 신사여야만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