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P Journal & 3대 호리요시, 나카노 요시히토 인터뷰

‘이레즈미(いれずみ)’의 대가 ‘호리요시(ほりよし)’

타투의 대중화 라는 말도 식상한 요즘 타투 이스트란 직업 아래 저마다 다양한 스타일의 타투를  뽐내는데요. 어느 것이 옳고 아니다 라고 는 정의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틀리지 않은, ‘정수’를 지키려는 전 세계적 타투 이스트 중 한명 으로 ‘이레즈미’의 대가 라 불리 우며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장인’ 3대 호리요시(이하, 호)와 함께 ASAP Journal은(이하,A) 타투와 이레즈미 그리고 이에 대한 그의 많은 생각 등을 함께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AA) 안녕하세요, 먼저 ‘호리요시(ほりよし)’라는 명칭과 함께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호) ‘호리요시’는 특별한 의미 보다는 ‘초대(初代)’의 이름이 ‘호리요시’ 입니다. 이 후 이름을 이어받아 제가 3대 ‘호리요시’가 되었습니다.

A) 어느 한 인터뷰를 통해 10살쯤 목욕탕에서 야쿠자의 ‘이레즈미’를 보고 강한 영감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호) 정확히 말하자면 10살쯤인 그땐 계기 까지는 아니었어요. 그 때에는 아직 그럴 마음까지는 없었고, 그 뒤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쯤 15살이 되었을 때쯤부터 도서관에서 이레즈미 연구서를 보고 강한 영감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연찮게도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했을 때 취직한 곳에 이레즈미를 한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그 사람들 통해서도 영향을 받았고. 점점 이레즈미에 흥미를 갖고 결국엔 내 몸에 이레즈미를 새기고자 했습니다.

이후 초대 호리요시한테 21살 때 등에 ‘천녀(天女)’를 새기게 되었고, 그 때부터 호리요시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도에이(일본에서 가장 큰 영화배급사 중 하나)’의 <살다(일본어 발음은 ‘이키루(生きる)’> 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우연히 그 영화를 봤을 때 그 영화의 주인공의 역할이 무언가 운명처럼 다가와 나는 호리요시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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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3대 호리요시의 모습>
A) 이전에 야쿠자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고 들었는데요. 이 또한 관계가 있었나요?

호) 음,,야쿠자 시절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과는 다르게 그 시절 이레즈미는 예술 보다는 역시 불량함의 상징 같은 것이었어요. 그런 요소 때문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지금과 다르게 세계공통적 이었다고 생각해요. 일본뿐 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그 시절 타투는 마치 무법자의 심볼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보통 한국인을 포함한 대다수의 외국인은 이레즈미=야쿠자라는 생각을 하지만, 일본인은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적어도 지금은.

지금도 이레즈미=야쿠자라고 생각을 해버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쿠자가 되어버려요.(웃음) 또한 예전에 비해 실제로도 지금은 야쿠자도 이레즈미를 새긴 사람은 줄어들었어요.

A) 스승인 2대 호리요시 ‘요시유키 요시츠무’ 선생님과는 어떻게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되었나요?

호) 아니, 제자가 있으니까 스승이 된거죠. 제자가 없다면 스승이 될 수 없잖아요. 그냥 찾아 갔어요.(웃음)

A) 선생님이 타투를 시작 할 당시 이전 말씀처럼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였는데 힘들었던 점 같은 것은 없었나요? 아니면 전통 이레즈미를 계승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호)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책임이 무거울 뿐이에요. ‘호리요시’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않도록 해야 하고, 전보다 더 명성이 크게 하지 않으면 안 되고, 결국에는 좋은 작업과 함께 그 다음 세대의 후계자를 만들어 가는 것의 대한 책임감이 들어요.

BA) 이레즈미와 타투를 정의 해줄 수 있나요?

호) 물론 디자인이나 여러 배경 및 역사 이에 대한 문화, 풍속 등 같은 것에 차이가 있지만. 이레즈미와 타투라는 차이는 단지 영어와 일본어의 단어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배경 및 역사라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요(웃음).

단지 저는 한 때 ‘와보리(和의 일본어 발음이 와, 일본에서는 스스로를 지칭할 때 와라고 함 예를 들면 한일사전이 아니라 한화사전이나 화영사전이라고 함, 일식이 아니라 화식이라고 함, 보리는 원래는 호리가 발음이 바뀐 것으로 ‘새기기’ 즉 문신이라는 의미로 ‘와보리’는 일본식 문신이라는 의미)’라는 단어가 있는데 그 단어는 엄청 싫어했었어요. 일본 전통 이레즈미란 말을 10년이상 써와서 지금은 ‘와보리’란 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중이에요.

다시 말해 이레즈미란 것은 일본의 전통적인 스타일, 타투라는 것은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A) 전통적인 이레즈미 스타일보다는 요즘엔 전통에서 파생된 새로운 스타일의 이레즈미가 많은 데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호) 전통적인 이레즈미는 지금처럼 컬러도 화려하지 않았고, 당시 문신 관련 기계 및 용품도 없었고, 지금처럼 위생적인 면 또한 갖춰지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컬러가 많이 생기고 타투머신이 보급되고 그래서 누구라도 문신을 새길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버렸는데, 그게 일본의 전통 이레즈미를 어떤 의미에서는 파괴를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발전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비유를 하자면 전쟁이 일어나면 건물을 포함해 많은 것들이 파괴되지만 새로운 것도 진보한다고 생각해요. 이레즈미도 그런 것 같아요. 파괴와 발전이라는 것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시에 행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결국에는 진화하고 진보해 가는 것 같아요.

A) 위 내용과 마찬가지로 또한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스타일의 이레즈미가 마치 패션의 일부처럼 되어버린 면도 없지 않아, 이레즈미의 이미지가 다소 가벼워진 느낌은 지울 수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호) 물론 일종의 장식으로 본다면 패션성도 중요하지만, 별로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이레즈미란 것은 보다 더 정신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패션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자기주장이든지 자기 인생에 대한책임이라든지 이런 무언가가 필요해요.

MA) 선생님의 이레즈미는 어떠한 의미가 새겨져 있는지 말씀 해주실수 있나요?

호) 스스로에게 지지 않기 위한 것이라든지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 ‘호리요시’ 스승이 걸어왔던 길에 대한 이상, 다른 사람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그런 다양한 의미가 새겨져 있어요.

A) 이레즈미 작업 방식 중 전통 방식인 ‘테보리(기계가 아닌 바늘이 달린 대나무나 쇠 막대를 사용해 상당한 집중력과 오랜 시간이 소요됨)’와 현대 방식인 ‘타투머신’ 선생님은 이 두 가지 방식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선생님은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시나요?

호)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전기가 없어도 할 수 있는게 테보리, 전기 없으면 못 하는게 머신이에요.(웃음) 이 둘의 차이는 정말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두가지 방식을 병행 하지만 지금은 체력이 약해져서 머신을 주로 사용해요. 하지만 건강이 나쁘지 않다면 나는 계속 테보리로 작업 하고 싶어요. 근데 말씀 드렸듯이 체력이 약해져서 지쳐버리니까 이제 30분도 못 버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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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보리’ 전통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는 3대 호리요시의 모습>

A) 최근 전세계 적은 물론 한국에서도 타투 이스트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혹시 눈여겨 보는, 마음에 드는 타투이스트가 있나요?

호) 아니요 나는 타인에 관해서는 일절 관여 안 해요. 내가 타인을 평가할 입장도 아니고 누가 좋다든지 누가 나쁘다든지 누가 잘한다든지 누가 못한다든지 말 할 수 없어요.

A) 많은 타투 이스트 들은 선생님의 작품을 교과서로 삼으며, 전통을 배우는데 선생님은 보통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나요?

호)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영감은 일상생활에 전부 있다고 생각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잠 들기 전까지. 예를 들면 공원의 나무를 보고서도 이미지가 떠오르고, 걸어가다 강아지를 봐도, 만화를 볼 때도, TV를  시청 할때도 이미지가 떠오르고,,영감이라는 것은 어디서 무엇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평범한 일상 생활이에요.

A) 어느 한 인터뷰를 통해 “타투를 한 사람은 자신의 피부에 그려진 나의 타투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그 사람의 생애는 내가 그린 식물과 동물과 호흡하며 죽음을 향하는 때에 함께 숨을 거둔다” 라는 말을 하셨는데, 마지막으로 타투 즉 이레즈미와 선생님을 정의 한다면 어떻게 정의 할 수 있을까요?

호) 위 말과 마찬가지로 제가 하는 이레즈미를 가장 확실하게 얘기한다면 사람이 죽기 전 예를 들면 1억엔 남았다고 한다면, 아니 다이아몬드 100캐럿, 보물 1톤 등을 가졌다고 한들 죽으면 전부 타인의 물건이 되어 버리자나요. 하지만 이레즈미만은 자신이 죽어서도 자기 것 인 거에요.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해요.

호리요시와 이레즈미는,, 호리요시는 곧 이레즈미, 이레즈미는 곧 호리요시, 이는 곧 인생, 결국에는 호리요시, 이레즈미, 인생 이 세가지가 삼각형구도로 연계되어 계속 해서 순환한다고 생각해요.

호리요시 , 이레즈미,  인생,,이것을 반복 할 뿐. 그 안에 단지 내 생활이 들어갈 뿐이에요.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신 3대 호리요시 ‘나카노 요시히토(中野 義仁)’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3대호리요시의 수 많은 작품 및 그의 활동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horiyoshi_3 , @horiyoshi3shop 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