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 소상품 시장의 씁쓸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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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태생의 포토그래퍼 ‘Richard John Seymour’가 온통 원색으로 가득 찬 중국의 ‘이우 제품 시장(Yiwu Commodity Market)’ 상인과 시장의 대조적인 풍경을 담았습니다.

중국 동부, 동중국해 연안의 저장성 중부의 도시 ‘이우(Yiwu)’에는 중국 최대의 소상품 시장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우 소상품 시장은 중국 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소상품 시장으로 중국 내수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소매상이 활발히 거래하던 명실상부한 무역 도시이자 상업 도시였습니다. 이우는 중국 내에서도 특히 경공업 제품의 생산 및 유통지로, 주로 플라스틱 장난감, 조화(造花), 직물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가득 차 있는데요. ‘없는 게 없다’고 알려질 정도로 대단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우 소상품 시장에 없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시장의 상인들은 경쾌하고 발랄한 원색의 제품들과는 달리 무기력한 모습입니다.

이 포토 시리즈에서는 시장의 0.1%도 채 보여주지 못한 빙산의 일부분이라 할 정도로 그 거대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Seymour는 이 포토 시리즈를 통해 각각의 이미지를 한데 모아 규모의 경제, 노동 가치론, 인간 노동의 본질적인 가치와 같은 심오한 주제를 드러냈습니다.

이 포토 프로젝트는 영국 테이트모던 갤러리가 선정한 26세 이하 재능 있는 아티스트 1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포토그래퍼 Richard John Seymour와 영국의 독립 디자이너 ‘Liam Young’, 건축가이자 작가인 ‘Kate Davies’가 이끄는 독립 디자인 스튜디오 ‘The Unknown Fields Division’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인데요. 평소 주변의 지엽적인 현상과 산업 생태학 등의 관심을 가지고 디자인을 실천해온 The Unknown Fields Studio와 Seymour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이우 시장의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상인이 처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표현했습니다.

Seymour가 촬영한 사진에서는 이우 소상품 시장의 상징적인 인물인 상인들, 그리고 전자 상거래의 발달로 활력을 잃고 무기력한 모습과 여전히 빛나는 제품들의 밝은 모습을 병치해 더욱 그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는데요. 빛과 어둠이라는 명확한 대비처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인과 그들의 제품이 보여주는 풍경은 왠지 모를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작가의 더 많은 작품 및 자세한 작품 설명은 Richard John Seymour의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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