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과 귀를 압도할 LORN의 뮤직비디오

프랑스와 벨기에의 크리에이티브 듀오 ‘Hélène Jeudy’와 ‘Antoine Caëcke’로 구성된 ‘Geriko’가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로지 흑백의 컬러만을 사용해 제작된 이 영상은 미국 태생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인 ‘Lorn’이 지난해 12월 30일에 발표한 디지털 트랙 ‘ANVIL’의 뮤직비디오인데요. 뮤직비디오에서는 거대한 도시의 세밀한 묘사와 기술적인 디바이스들을 통해 미래적인 동시에 세기말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뮤직비디오의 비주얼뿐만 아니라 설정 또한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2100년, 인구 과잉으로 인한 전쟁을 위해 사후 세계의 소셜 네트워크 ‘ANVIL’이 모든 이들에게 전파된다는 내용인데요. ‘아키라(Akira)’,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프랑수아 스퀴텐(François Schuiten)’을 비롯한 벨기에 만화로부터 얻은 감성과 영감이 결합해 탄생한 이 영상에서는 동서양 요소의 결합은 물론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스토리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ANVIL에서는 주인공인 한 여성의 시각으로 지구에서 보내는 마지막 순간을 경험하게 합니다.

뮤지션 Lorn으로부터 이 뮤직비디오의 구성에 관한 권한을 완전히 넘겨받은 크리에이티브 듀오인 Geriko는 그들의 거침 없는 상상력을 마음껏 펼쳤는데요. 글로벌 영상 플랫폼인 ‘비메오(Vimeo)’의 공식 추천 동영상 리스트인 ‘Staff Pick’에 선정되며 많은 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Geriko는 “Lorn은 그의 최근 앨범 중에서 우리가 원하는 어떤 곡이든 고를 수 있게 해줬으며, 완전히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그렇기에 우리는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을 끝없이 확장할 수 있었다. Lorn의 신뢰와 서포트와 우리의 크리에이티브가 결합한 이 영상의 탄생과 스태프 픽 선정은 그와 함께할 수 있던 우리만의 특권이었다.” 라고 밝히며 서로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시너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2D와 3D, 그리고 전형적인 애니메이션의 요소가 결한된 이 뮤직비디오는 주인공의 시각을 통해 반복적인 오브제의 등장과 공중을 떠다니는 물체들, 어렴풋이 보이는 건축물과 불길한 느낌을 자아내는 회랑 등으로 표현되는 사후세계를 경험하게 하는데요. Hélène과 Antoine은 “일상과 일상을 이어주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현실 세계와 사후 세계를 연결해준다는 스토리의 기반이 됐다.”고 전했는데요.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및 요소는 ‘오모토 카츠히로(Katsuhiro Omoto)’ 감독의 명작 애니메이션 ‘아키라(AKIRA)’와 앤드류 니콜 감독의 영화 ‘가타카(Gattaca)’의 주인공 ‘아이린 캐시니(Irene Cassini)’ 등에서 영감을 받아 더욱 복합적인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Geriko, 그리고 Lorn의 시너지로 탄생한 이 뮤직비디오는 영상 그 자체만으로도 진보한 비주얼과 고전 애니메이션의 요소를 통해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선보였는데요. Lorn의 독특한 사운드와 Geriko의 시선을 압도하는 영상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그 어떤 뮤직비디오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