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포르노그래피, 소련의 얼굴에 직격탄을 날리다

4우크라이나 태생의 포토그래퍼 ‘Roman Pyatkovka’의 사진 작품에는 철의 장막으로 대변되는 소련의 강압적인 정책에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직설적인 풍자와 조롱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유라시아 대륙 북부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구성됐던 최초의 사회주의 연방 국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Soviet Union, 이하 소련)’ 시절, 아마추어 및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들이 자신들의 예술적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소비에트 포토(Soviet Photo)’라는 매거진이었는데요. 이는 국영으로 운영됐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이 매거진은 기존의 매거진과는 달리 공산주의자들의 선동과 선전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곤 했는데요. 당시의 폭력적이고 획일적인 체제의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풍자와 조롱, 체제를 향한 날 선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들이 지하에서 은밀히 활동하곤 했는데요. 그중 한 명이 바로 우크라이나 태생의 포토그래퍼 ‘Roman Pyatkovka’입니다.

소련이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할 당시, 획일적인 정책은 창작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는데요. 이러한 강압적인 소련의 정책에 반기를 든 아티스트들은 지하세계에서 그들만의 방법으로 정권에 대항하곤 했습니다. Pyatkovka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날 선 메시지를 던졌는데요. 발각될 시 투옥은 물론 사형의 위험을 무릅쓰고 70년대와 80년대의 서슬 퍼런 분위기 한가운데로 자신의 사진을 퍼뜨리게 됩니다.

Pyatkovka는 “당시에는 경찰들이 카메라를 지린 사람들을 의심스럽게 여겼다. 당시에는 누드 역시 포르노그래피로 간주했기 때문에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전체주의 국가를 향한 내 과감한 사진은 많은 이들에게 탈출구이자 신선하고 짜릿한 쾌감으로 다가갔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는데요. 그의 사진 작품은 다중노출 사진을 통해 정치인들을 풍자, 조롱하는 메시지를 내포하며 위험 수위를 한참이나 넘어선 모습입니다.

이는 철의 장막이라 불릴 정도로 강압적이고 폐쇄적인 정치 구조 안에 선동과 선전으로 꾸며진 거짓된 이미지에 정면으로 돌을 던지는 것과 같은 강렬한 임팩트를 낳게 됐는데요. 유일무이한 사진 매거진이었던 ‘소비에트 포토’의 커버에 다중노출을 이용해 정치인들의 얼굴에 여성의 나체를 겹쳐 표현하거나 섹스와 누드 등 당시에 엄격히 금지된 성적인 이미지를 겹쳐 표현해 정권을 조롱했습니다.

누드와 포르노그래피, 그 자체만으로는 다소 자극적이고 외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소재이지만 어떻게 사용되냐에 따라 외설과 음란물로 취급될 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예술가를 비롯한 국민을 향한 전체주의 국가의 무력에 대항하는, 그것도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과감히 실행한 Pyatkovka의 움직임은 그의 작품에 포함된 누드 및 포르노그래피의 일차원적인 의미보다는 시대의 분위기를 함께 고려해 보면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토그래퍼 Roman Pyatkovka의 더 많은 프로젝트 및 자세한 프로필은 아티스트를 위한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인 ‘Cargo Collective’ 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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