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아날로그 서울

1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의 포토그래퍼 ‘듀란 레빈슨(Duran Levinson)’이 단종된 아날로그 필름을 사용해 촬영한 한국의 사진은 낯설지만 익숙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듀란 레빈슨은 홍콩, 베트남, 태국,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자신만의 사진 세계를 구축했는데요. 그의 사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다른 모습이지만 그 안에는 아날로그라는 공통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가 촬영한 서울의 모습은 분명 오늘날의 서울이지만 마치 90년대를 연상시키듯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짙게 드러나는데요. 그가 아날로그 감성의 필름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한 데에는 꽤나 우연한 계기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아날로그 사진이란 아이덴티티를 가진 듀란 레빈슨은 역설적이게도 케이프타운에서 생활할 당시에는 영화 특수효과 팀의 조연출을 맡았었는데요. 그는 남는 시간마다 자신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아날로그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향해 떠났다고 합니다. 이후 2013년, 듀란은 중국에서 촬영한 포토 시리즈 ‘Crazy Trip’부터 본격적으로 포토그래퍼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요. 이때부터 아시아 문화에 심취한 듀란은 베트남, 태국에 이어 서울까지 찾아오게 됩니다.

듀란 레빈슨은 아날로그에 기반을 둔 자신의 사진에 대해 “필름 사진은 언제나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이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보여주는 마법 같은 현상을 전달해주는 매개가 된다. 나는 보통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한 가지 필름만을 고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촬영하는 매 순간 다른 느낌과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나 단종된 필름을 통해 촬영하는 것은 가격도 저렴할뿐더러 현재 시장에서 공급되는 필름들과는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내가 사용했던 필름은 5년에서 길게는 10년 전쯤에 단종된 필름이다. 오래된, 단종된 필름을 통해 촬영하는 것은 마치 코닥 포트라(Kodak Portra)와 같은 하이엔드 필름의 느낌을 주기도 해 흥미롭다.”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촬영한 서울의 모습은 현대적인 건축양식과 거리의 모습을 담고 있음에도 따뜻한 색감과 아련한 느낌으로 우리가 사는 서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그가 찾아갈 다음 도시는 어디가 될지, 또 그 도시는 어떤 새로운 인상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됩니다.

포토그래퍼 듀란 레빈슨의 더 많은 포토시리즈 및 프로필은 그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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