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진의 선구자 도마츠 쇼메이

01전후(戰後) 일본을 대표하는 포토그래퍼 ‘도마츠 쇼메이(Shomei Tomatsu)’는 자신의 사진을 통해 리얼리즘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일본 사진계에 교훈과 영감을 제공했습니다.

리얼리즘에 입각한 그의 사진이지만 때로는 초현실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세상을 향한 객관적인 눈은 그의 사진 한 장 한 장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그의 사진은 전후 일본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변화,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격동의 시기를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1930년, 나고야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의 주요 사진 매거진을 통해 1950년부터 1954년 사이의 모습을 담은 첫 번째 사진집을 공개하게 되는데요. 이를 토대로 1956년부터는 본격적인 포토그래퍼의 길을 걷게 됩니다. 특히나 그가 오랜 기간 거주해온 규슈의 도시 나가사키에서 약 50년간 찍어온 그의 사진은 수많은 일본인들의 공감을 얻었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패전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나가사키 원폭 투하 이후의 어수선한 일본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사진집에서는 미국에 점령당한 일본의 혼란상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그의 사진은 자연주의적 요소와 상징주의적 요소가 결합한 독특한 성질을 지닌다고 많은 이들이 표현하는데요. 리얼리즘에 입각해 언제나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사진에 담긴 피사체의 의미를 부여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끔 유도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는 자신의 사진을 마치 마을을 거니는 것처럼 특정한 목적과 테마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그의 사진은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마을을 산책하고 관찰하는 과정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는 화가와 포토그래퍼의 차이를 설명하며 자신의 사진, 그리고 주변 관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던졌는데요. 사진은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 없이 갑자기 나오는 본방송 같으며, 그렇기에 마을을 거니는 것처럼 주변을 관찰하는 패턴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그렇기에 그의 사진은 거창한 미학이나 예술적인 의미보다는 일상적이고 객관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포토그래퍼들보다 한 발짝 더 물러서서 피사체를 담은 그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가장 소극적인 시각으로 대상을 조명하는 듯 보이지만 오히려 포토그래퍼의 개인적 시각을 최대한 배제하며 보는 이들에게 더욱 깊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프랑스포토저널리즘의 선구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영국 다큐멘터리 포토그래퍼 ‘빌 브란트(Bill Brandt)’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지난 2012년, 세상을 떠난 그의 새로운 사진을 더는 볼 수 없지만, 그가 남긴 사진은 계속해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교훈을 제공할 것 같습니다. 도마츠 쇼메이의 더 많은 사진작품 및 자세한 프로필은 예술가 및 예술 애호가들을 위한 종합 플랫폼 ‘Artsy’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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