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실, 그 은밀한 공간 속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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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화감독 겸 포토그래퍼인 ‘맥시 코헨(Maxi Cohen)’은 전 세계를 돌며 꽤나 비밀스러운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여성들의 화장실을 배경으로 한 촬영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맥시 코헨은 어릴 적, 화장실은 그녀가 숨기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였는데요. 이는 바쁘고 치열한 일상에서 마치 피난처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언제나 화장실 안에서 자발적으로 행동하거나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등 용기 있는 행위를 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시간을 가진 특별한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훗날 그녀가 이 독특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단초가 되었는데요.

1978년, 그녀가 자신의 첫번째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마이애미 국제 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호텔 연회장에서 진행되는 따분하고 형식적인 공식 축하 만찬 자리의 한 가운데서 염증을 느껴 도망치듯 찾아낸 화장실은 마치 탈출구와 같이 평온하고 매력적인 장소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있던 80대 여성분의 모습이 그녀를 매료시킨 첫 단추라고 하는데요, 그 노인 분이 입고 있던 코르셋과 가짜 속눈썹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맥시 코헨은 그 순간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여자화장실을 담아내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남성들의 말과 행동에 의해 규정되어 온 것이라는 것은 아닐까 하는. 하지만, 여자 화장실 안에서 여성들의 침묵은, 그녀들의 인식과 행위는 또 다른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숨겨진 면에 집중할 때 우리는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자극 이야말로 그녀가 전 세계 여자화장실을 돌아다니며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그녀의 사진 속 여자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치장과 꾸밈, 담소를 비롯한 여성들의 일상적인 소일거리들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듯 합니다. 여자 화장실이라는 그 작고 아담한 공간은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시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화장실’이라는 개념과는 또 다른 흥미로운 모습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금남의 구역, 비밀의 공간, 또는 적나라한 표현을 빌리자면 여성들이 볼 일을 보는 장소인 ‘여자 화장실’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가 아닌 듯 합니다. 맥시 코헨이 담아낸 아늑하고 시적인 공간을 통해 그녀들만의 스토리가 담긴 사진을 감상해보세요. 또 다른 의미와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더 많은 이미지 및 작가에 대한 정보는 맥시 코헨의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