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걷는 기적 같은 초대형 예술품, 떠 있는 부두


설치 미술가이자 환경미술가 듀오인 ‘크리스토 클로드(Christo Claude)’와 ‘잔느 클로드(Jeanne Claude)’부부의 작품 ‘떠있는 부두(The Floating Piers)’가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됐습니다.

크리스토&잔느 부부는 지난 2006년부터 이탈리아의 북부 지방인 롬바르디아주에 위치한 빙하호(湖)인 이세오 호(Lake Iseo)를 대형 천막을 덮어 걸을 수 있게 부두를 만든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요. 약 10년이란 기나긴 시간을 거쳐 드디어 모든 이들이 물 위를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기대에 부응하며 성공적인 공개를 마친 이 작품은 10만 제곱미터(약 3만 평)의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들어진 특수 천으로 덮은 수상 보도(步道)를 통해 ‘술자노(Sulzano)’ 마을과 이세호 호수 내에 자리한 ‘몬테 이솔라(Monte Isola)’ 섬을 잇는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물 위 뿐만 아니라 술자노 마을과 페쉬에라 마라글리오(Peschiera Maraglio)’마을에서도 1.5km이상 이어져 그 연속성을 이어나갔습니다.

‘떠 있는 부두’의 컨셉은 작품이 완성되기 무려 40여년 전인 1970년도에 크리스토와 잔느 부부가 직접 생각해낸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후 어느 지역의 어느 호수에서 이 작품을 설치할 것인지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1995년에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사이를 지나는 거대한 강인 ‘라플라타(Rio de La Plata)’ 강에 2000미터 길이의 공기를 주입해 만든 인공 부두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요. 이후 일본의 수도 도쿄에 위치한 인공섬 ‘오다이바 파크’를 육지와 잇는 프로젝트도 진행하려 했으나 승인이 거절되는 이유로 실제 작품을 제작하지는 못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떠 있는 부두’에 대한 아이디어는 두 부부의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어 이세오 호수에서 자신들의 오랜 생각을 실현하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떠 있는 부두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은 2009년에 아내 ‘잔느 클로드’가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요. 홀로 남게 된 크리스토는 좌절하지 않고 부부의 오랜 숙원이었던 이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를 묵묵히 이끌어나가게 됩니다. 이후 2014년에는 비로소 떠 있는 부두 프로젝트를 실현할 장소로 이세오 호수가 섭외되며 오랜 꿈은 현실로 다가오게 됩니다.

크리스토와 잔느, 두 아티스트의 예술적 목표는 언제나 모든 이들이 입장료를 비롯한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도 자신들의 작품을 즐기게 하는 것이었는데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24시간 동안 무료로 공개된다고 합니다. 크리스토는 “티켓도, 오프닝 행사도, 예약도, 소유자도 없습니다. 떠 있는 부두는 거리의 연장선이며 모두의 것입니다.”라고 전하며 공익을 위한 예술임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모두에게 공개된 떠 있는 부두는 이달 18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오직 16일 동안만 전시되며, 이후에는 산업현장에서 재활용될 예정이라 합니다. 크리스토&잔느 클로드 부부의 더 자세한 프로필과 이전의 작품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