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한 현대 사회의 압축판 : THE PLAYGROUND SERIES

The Light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비슷한 모습을 보일 텐데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뎁 영(Deb Young)’과 미국의 뉴저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프란시스코 디아즈(Francisco Diaz)’가 함께 촬영한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은 기존의 우리가 봐 왔던 장면과는 다르게 팽팽한 긴장감과 불안감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긴장감은 보통의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외감과 외로움, 무관심을 나타나고 있는데요. 현대 사회에 들어설수록 냉담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대부분의 아이들은 놀이터라는 공간에서 자라왔는데요. 이 공간은 단지 유희만을 위한 공간을 넘어 급속하고 어려운 사회 구조를 배울 수 있는 장(場)으로써의 역할을 합니다. 일례로, 그네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방법을 배운다든가, 남자 아이들이 새로 온 여자 아이들을 괴롭히고, 어리숙한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등 약자와 강자의 서열구조를 학습하는 등 사회적 행동을 통해 아이들은 어른들의 세계를 배우고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 학습하는 아프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공간입니다.

뎁과 프란시스코의 초현실적인 사진 시리즈 ‘Playground Series’에서는 놀이터 안에서의 아이들의 순수하고도 복잡한 관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활용한 포토 몽타주(Photo Montage, 합성 사진, 동일화면 내에 다른 두 개 이상의 사진 또는 영상을 결합해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방법)기법은 현대 아티스트들이 자주 선보이며 크게 새로운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뎁과 프란시스코의 사진들이 다른 작품들과 다른 점은 지극히 현실적인 장면에서 오는 음산한 분위기에 있는데요. 이는 진실을 담고 있는 사진에 대한 역설적인 반박이며, 우리가 자라면서 겪어왔던 놀이터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뒤흔들며 아픈 구석을 찌르기도 하는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아이들만의 모습은 아닙니다. 오히려 놀이터라는 친숙한 공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 뎁과 영이지만, 이는 소통 부재, 무관심, 각종 대립으로 인한 갈등을 묘사하며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꼬집고 있습니다.

‘The Playground Series’의 더 많은 이미지 및 작가들에 대한 자세한 프로필은 뎁 영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