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통해 들여다 본 내면과 외면, 그리고 현실과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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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태생의 포토그래퍼 ‘TOKYO RUMANDO’가 ‘I’m only happy when I’m naked’라는 적나라한 타이틀과 사진으로 구성된 개인전을 앞두고 많은 예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난 벗을 때만 행복을 느낀다”는 자극적인 타이틀과 적나라한 사진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직전의 전시 ‘Orphee’에 전시됐던 사진 8점과 100여점 이상의 폴라로이드 작품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TOKYO RUMANDO는 수 년간 모델로 활동했던 지난 날을 포함해, 그녀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토대로 즉흥적으로 스스로를 촬영해 ‘날 것’의 이미지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2014년에 선보였던 전시 ‘Orphee’에서는 TOKYO RUMANDO가 대형 사이즈의 원형 거울 앞에서 직접 옷을 벗었는데요. 거울에 비친 그녀의 모습에서는 그녀의 기억과 공포, 열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투영됩니다. 각각 이미지들의 시퀀스는 한 사람임에도 각기 다른 여성들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거울 앞에 선 자신에서부터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한 전체적인 분위기 등 모든 것은 그녀의 작품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들인데요. 각 요소들의 경계는 내면과 외면을 구분 짓는 듯 하지만, 동시에 그 경계를 허물어뜨립니다.

TOKYO RUMANDO는 거울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나누는 연대 순의 경계로 삼는데요. 그렇기에 그녀가 선보이는 작품 이미지들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설적인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본래 ‘Projection⇔Introduction’타이틀이었던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이미지 시리즈는 그녀의 과거를 보여주는데요. 그녀는 “난 나의 내면을 다듬고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난 새로운 내 모습을 찾기 보다는 다듬어진 나의 내면을 사진으로 드러내고, 또다시 나의 내면에 비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나는 무언가를 얻어간다.”며 자신의 작품이 가진 의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번 전시회 타이틀인 ‘I’m only happy when I’m naked’는 그녀의 데뷔작이자 일본의 모텔을 배경으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REST 3000~ STAY 5000’ 시리즈 이후 그녀의 작품세계를 드러내는 핵심 구절의 역할도 하는데요. 거울이라는 익숙하면서도 미스테리한 사물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자유롭게 오가는 그녀의 사진 작품에서는 주인공으로 드러난 그녀의 개인적인 모습만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사진을 보고 공감과 유대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마 모든 이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과거로부터 퇴적된 기억의 더미, 잡을 새도 없이 지나쳐버리는 현재,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작가의 자세한 프로필과 더 많은 작품은 TOKYO RUMANDO의 공식 홈페이지를, 전시 정보는 ‘Taka Ishii Gallery’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