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에로티시즘의 거장, 사에키 토시오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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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유의 폭력과 에로티시즘, 광기와 우울의 정점을 찍으며 일본 현대 미술의 거장 중 한 명으로 자리한 ‘사에키 토시오(Toshio Saeki)’의 개인전이 캐나다 온타리오의 ‘Narwhal’ 갤러리에서 진행됩니다.

‘일본 에로티시즘의 대부’로 칭송 받는 사에키 토시오의 이번 전시는 1972년, 잉크로 드로잉 된 초기작에서부터 2016년, 현재의 작품을 아우르는데요. 그의 작품에서는 잠재의식 깊숙이 자리한 인간의 어두운 판타지와 전 세계적으로 금기시되는 외설적이고 적나라한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히 구축했습니다. 그의 사진적 기억의 조각들과 어린 시절의 악몽, 꿈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추려진 작품들은 사에키 토시오의 예술적 세계관이 그대로 드러나있는데요. 전쟁과 침략, 고문과 가학이 만연했던 일본의 역사의 일부인 ‘속박’과 ‘관음’으로 드러나는 변태적 섹슈얼리티를 일본 춘화 풍의 스타일로 완성시켰습니다.

사에키 토시오는 일본의 전통 예술인 ‘우키요에(Ukiyo-e)’ 목판화의 장인에게 사사하며 자신의 예술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요. 초기, 흑/백의 잉크로만 그려냈던 방식에서 우키요에 목판화의 방식을 적극 차용하며 다양한 색으로 채색된 작품으로 발전시키게 됩니다. 우키요에 목판화는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모여 구성된 팀이 공동으로 제작하는데요. 밑그림을 그리는 ‘에시(Eshi)’, 에시가 그린 밑그림을 목판에 새기는 ‘호리시(Horishi)’, 만들어진 목판에 물감을 얹어 찍어내는 ‘스리시(Surishi)’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시 에시의 역할이던 사에키 토시오는 ‘Chinto’라 불리는 자신만의 기법으로 예술적 세계관을 시각화하게 됩니다. 이런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표현방법의 조화는 시간을 넘나들며 독특한 색채를 지니게 되는데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초현실적인 세계관의 설정, 논란을 야기하는 적나라한 표현과 추상적인 내러티브는 오직 사케이 토시오만이 연출할 수 있는 영역으로 자리했습니다.

예술이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모든 사물 또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주제들의 미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는 기존의 통념에 반기를 든 사에키 토시오는 좀 더 본질적이고 저변에 깔린 어두운 면을 부각하는데요. 설명이 불가하고 미스터리 하기에 괴이하고 초자연적인 현상에 흥미를 느끼는 그가 선보이는 작품은 오로지 그의 상상의 산물일 뿐 자신의 세계관이 현실과 상관관계를 지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의 작품은 점점 더 많은 이들로부터 수용되며 예술에 대한 인식을 뒤바꿔 놓는데요. 논란을 야기하는 그의 예술관이 어떠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파장을 일으킬 지, 현대 미술의 어떤 영향을 일으킬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에키 토시오의 더 많은 작품 및 자세한 내용은 그의 공식 홈페이지를, 전시 정보는 Narwhal 갤러리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