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반, 미국의 빈티지 마리화나 반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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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에 개봉한 마리화나에 대한 반대의 메시지를 보내는 영화 포스터는 언뜻 보기엔 빈티지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예술 작품으로 비춰지곤 하는데요. 이 포스터에는 보다 심오한 의미와 사회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마초가 미국 건국 초기에는 직물을 얻기 위한 섬유 및 약의 재료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재배가 됐지만, 이후 마리화나를 환각 또는 오락의 목적으로 피움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대마초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1910년 멕시코 혁명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온 이민자들과 마리화나를 결부해 더욱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수많은 멕시칸 노동자들은 1900년대 초반, 미국의 금주령으로 인해 주류의 가격이 인상되고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그 대체품으로 마리화나를 흡연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미국 내 여론의 화살은 멕시코 이주민들에게 향해졌고, 급기야 대공황 시기에는 ‘제노포비아(Xenophobia, 외국인 혐오증)’와 같은 부작용마저 야기하게 됩니다.

관련 연구원들은 역시 마리화나와 반사회적인 행동, 살인과 광기 등 범죄와의 상관관계를 근거 없이 멕시코인들과 연관 짓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미국 내 많은 주(州)들이 마약류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마약에 대한 인식 또한 더욱 엄격해지게 됩니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1936년에는 마리화나 중독에 따른 부작용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영화 ‘Reefer Madness’가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원래는 마리화나 흡연의 위험성을 부모들에게 지각시키려는 목적으로 개봉한 이 영화는 이후 편집되어 (멕시코 인들을 탄압하기 위해 부당하게 이용되기도 했는데요.) 마리화나 흡연을 하던 청소년 무리가 서서히 살인, 자살, 광기 어린 행동들을 일삼는 모습을 통해 그 위험성을 더욱 강조하게 됩니다.

Reefer Madness가 마리화나 흡연을 반대하는 가장 대표적인 영화로 자리잡음에 따라 수많은 모작이 양산되게 되는데요. 각종 폭력과 범죄로 사람들을 이끄는 마리화나 파티를 주제로 한 ‘Assassin of Youth’, 순수한 소녀가 마리화나와 헤로인에 중독된 이후 이유를 알 수 없는 임신을 하고, 유괴를 계획하는 등 비행에 빠지게 되는 스토리의 ‘Marihuana’ 등 다소 과장된 이야기를 통해 마리화나와 마약류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빈티지한 매력과 예술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포스터, 그리고 다소 해괴하다고 느껴질 만큼 과장된 내용의 영화로 느껴지기도 한데요. 상기의 영화 및 포스터들은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와 인식을 읽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마리화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합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마리화나도 엄연한 마약이고 환각 등의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과장과 곡해는 걷어내더라도 엄격한 잣대를 거둬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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