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으로 시작해 치킨으로 끝나는 말리 소년의 하루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필름 디렉터 ‘Habib Yazdi’가 말리의 수도 바마코(Bamako)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치킨을 파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Yazdi는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 사는 소년 Aba Diko의 일상을 곁에서 지켜봤는데요. 시장에서 닭을 사와 손질을 하고, 양념에 재워 거리로 나가 팔기까지, Diko의 하루는 짧기만 합니다. GDP 142억 달러의 빈곤한 국가, 불안정한 분위기, 40도를 넘나드는 타는듯한 더위의 말리이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Diko의 하루는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서 닭을 사 온 Diko는 쉴 틈이 없습니다. 향신료를 절구에 빻고 소스를 버무리는 동안 철없는 어린 동생들은 아무도 형을 도와주지 않지만, Diko는 콧노래도 부르며 나름의 여유를 찾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정성 들여 준비한 뒤 찜통에서 초벌을 하는 시간이 Diko에게는 하루 중 유일하게 쉬는 시간인데요. 그것도 잠시, 곧바로 거리로 나가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합니다. Diko가 전기구이통닭을 파는 요리기구는 우리나라에서도 트럭을 개조해 파는 모습과 같아 한편으로는 정겹기도 한데요. 채 다 팔지도 못한 닭이 다섯 마리나 남아있는데도 전기가 끊어져 속상해하는 Diko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마치 말리의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필름 디렉터 Habib Yazdi가 촬영한 이 다큐멘터리 영상은 세인트루이스 국제영화제, 브루클린 영화제, 헬싱키 아프리칸 영화제 등 세계의 다양한 영화제를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는데요. 아무런 내레이션도, 자막도 없는 4분여의 짧은 영상이지만, Diko의 이야기는 그 이상의 긴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Habib Yazdi의 더 많은 작품과 광고를 비롯한 각종 영상은 그의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