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페이스, 인종차별이 서려 있는 가슴 아픈 분장

blackface281291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인종차별은 공공연히 벌어지곤 했는데요. 당시 백인들이 연극 무대에서 흑인으로 분장할 때, 얼굴을 검게 칠했던 분장은 단지 연극을 위해서만은 아닌 듯합니다.

몇 해 전 미국을 주름잡던 미국의 셰프이자 사업가 ‘폴라 딘(Paula Deen)’이 N워드(N-word, N으로 시작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로 인해 미 대륙의 거센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또한, 자신의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들의 얼굴을 어두운색으로 칠해(Blackface) ‘라티노(Latino)’ 분장하는 망발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이 브라운페이스(또는 블랙페이스)는 보기보다 그 뿌리가 깊고 안타까운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블랙페이스(또는 브라운페이스)는 과거 19세기에 연극배우들이 흑인으로 분장할 때 쓰던 메이크업 방법인데요. 백인 배우의 얼굴에 검정 혹은 갈색의 크림을 입술 주변을 제외하고 발라 흑인의 어두운 피부색과 두꺼운 입술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서커스, 심지어 영화에서도 자주 쓰이던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 부적절한 메이크업 방식은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사람들의 인종차별에 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수집가 ‘Jean-Marie Donat’ 컬렉션의 일부인 이 사진은 지난 1880년부터 1960년대 말까지 공연했던 연극 배우, 거리의 악단 등을 담은 사진인데요. 안타까운 점은 어린 아이마저 블랙페이스를 분장하며 인종차별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오래된 사진 속 배우들의 익살스럽고 유쾌한 흑백사진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엄연히 존재했던 인류 역사의 가슴 아픈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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