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부터 하이힐까지, 닐스 클라우스가 담아낸 대한민국의 산업화

1970년과 80년의 대한민국은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를 통해 엄청난 발전을 이룩한 격변의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심에는 ‘공장 근로자’들이 자리했는데요. 그들의 문화, 생활양식, 주거패턴 등은 모든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며 시대를 대변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6분의 짧은 다큐멘터리는 2005년부터 한국에 거주하며 우리나라를 기반으로 활동중인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인 ‘닐스 클라우스(Nils Clauss)’ 가 담아낸 영상인데요. 이 영상에서는 한국의 산업화가 경제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 왔는지, 한국의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특히나 산업화의 주역으로 온몸 바쳐 일했던 공장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산업화의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내레이션 역시 당시 실제로 공장에서 근무했던 여성 근로자분의 목소리로 진솔하게 회상합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하지만 아픔이 서려있는 단어, ‘공돌이’, ‘공순이’로서의 팍팍했던 일과 삶,  비참했던 주거공간은 산업화의 밝은 모습 뒤의 가려진 이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반면, 힘든 삶 속에서도 그들에게 허락된 한 줌의 즐거움도 엿볼 수 있는데요. 클라우스는 가리봉동의 음악 다방, 나이트클럽으로 대변되는 그들의 탈출구, 그 안에서만큼은 신데렐라로 만들어주던 마법의 구두인 킬힐 등 소소한 오브제까지 세심하게 담아내며 당시의 모습을 골고루 비춰줍니다. 전세계가 놀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고속 성장, 이러한 과정 속에 녹아있는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외국인의 시각은 어쩌면 이질적인 조화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주역이 아닌 외부인의 입장에서 본 객관적이고 가감 없는 시각은 오히려 더욱 담백하고 진솔한 우리의 모습을 담아 낼 수도 있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 및 상세 정보는 닐스 클라우스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