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의 작은 민족, 유픽족이 농구를 하는 이유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의 설립 30주년을 기념해 유명 영상 제작자들이 촬영한 다큐멘터리, ’30 for 30’에서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농구팀의 고교 토너먼트 참가’라는 독특한 주제를 담았습니다.

미국 알래스카 주의 Yukon-Kuskokwim Delta에 위치한 ‘톡숙 베이(Toksook Bay)’는 몇 안되는 ‘유픽(Yup’ik)’족의 공동체가 모여 사는 곳입니다. 이 지역은 총 인구 619명의 작은 마을로, 스노우모빌 또는 비행기로밖에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요. 20세기 동안 기독교의 선교활동은 유픽족의 문화를 이어나가는 것을 금하도록 압박을 가했다고 합니다. 이 기간에 전파된 스포츠인 ‘농구’는 이제 유픽족에게 필수적인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유픽족에게는 별다른 응원도구조차 없었기 때문에 유픽족의 전통 무용을 통해 응원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이어나가는 좋은 명분이 되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도입된 농구이지만, 지금은 유픽족을 하나로 묶어주는데요. 유픽족의 농구에는 좀 더 특별한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작은 규모의 유픽 마을의 젊은이들은 마을을 떠나거나,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다 하는데요. 이런 그들에게 농구란 오래 전 자신들의 조상이었던 사냥꾼들의 영광을 이어나가는 현대적인 방법이 됐습니다. 농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경쟁하고, 그 경쟁을 통한 승리는 곧 마을의 영광으로 되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유픽족에게 농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마을을, 마을의 어른들을, 어른들의 어른인 조상을 위한 하나의 의식이며 자신들의 뿌리를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Coastal Conference가 주최하는 고교 농구 토너먼트가 알래스카 서부에서 생활하는 유픽 마을의 주민들을 한데 모으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는데요. ESPN은 16살의 어린 소년이자 ‘넬슨 아일랜드 고등학교(Nelson Island High School)’의 농구팀인 ‘아일랜더스(Islanders)’ 소속 농구 스타인 ‘바이런(Byron)’이 자신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 영광의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기 위한 따뜻한 스토리를 담아냈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입장하는 순간, 바이런과 그의 팀은 온전한 ‘유픽족’이 됩니다. 변방의 작은 마을이자 소수민족인 그들에게 고교 농구 토너먼트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알리고 유픽족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창구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바이런과 유픽 동료들에게 이 경기는 더욱 치열하고 이겨야만 하는 중요한 임무입니다.

과연 바이런과 유픽 친구들이 모인 아일랜더스가 우승을 통한 영광을 마을로 가져올 수 있을까요? 따뜻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지금 바로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