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ravel : 자신의 삶에 대처하는 Reshma씨의 자세

서양에 사는 사람들이 옷을 버리게 되면 그 옷들은 바다 건너 동쪽의 인도로 가게 됩니다. 인도의 서부 지방에 위치한 쿠치(Kutch)에서부터 북부 지방에 위치한 파니팟(Panipat)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활동하는 의류 재활용 업자들은 머나먼 땅으로부터 온 의류 더미로부터 실을 뽑아내는데요. 단 한번도 자기가 살고 있는 땅을 벗어난 적 없는 근로자들은 머나먼 서쪽으로부터 흘러 온 옷 더미로부터 서쪽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엿봅니다. Reshma라는 한 여성 근로자는 15년을 이와 같은 공장에서 일을 해왔는데요. 그곳에서 그녀는 각각의 옷을 색깔 별로 구분하는 일을 합니다. 그 곳에서 수 만 가지의 옷을 분류하고, 분해하는 과정은 그녀에게 있어 단순 반복이 아니었는데요. 버려진 옷 더미는 그녀가 나고 자란 땅에서 입는 옷들과는 전혀 다른,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먼 곳의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할 수 있는 흥미로운 매개체가 됩니다.

한 벌에 무려 네 명이나 들어 갈 수 있는 큰 사이즈의 바지를 입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렇게 뚱뚱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음식을 먹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절로 웃음이 나곤 하는 Reshma인데요. 차마 자신이 입기엔 너무 부끄러운 드레스도 너무나 예뻐 보이기도 하고, 생소해 보이기도 하는 옷들을 보고 있자면 온갖 상상을 다 하곤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서양의 여성들에 대한 동경의 시선 또한 감출 수 없는데요. 그녀는 신이 서양의 여성들에게 좋은 삶을 주었고, 항상 일을 하고 힘들게 지내야 하는 자신과는 달리 그녀들의 삶이 부러울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Reshma는 항상 옷과 함께 일 하기 때문에, 먼 곳의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 괜찮다며 웃어 보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친 일상에서도 Reshma와 그의 남편은 담담하게 자신들의 삶을 이어 나갑니다. 지금 당장 본인들의 삶은 힘들지라도 인생을 끝마칠 때쯤 되면, 신이 처음 우리를 만들어준 본연의 모습처럼 아름답게 되돌아갈 것이라고,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찾게 될 것이라는 두 부부의 말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들은 비록 가진 것은 남들 보다 적고 넉넉하지 못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작고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살아갑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야 말로 타인과 우리를 비교하는 불필요한 잣대를 치울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일 것 같은데요. 혹시 나도 모르게 다른 이들이 가진 것들, 내가 상대적으로 가지지 못한 것으로 인해 지치고 힘들었다면 비교의 잣대를 거두고 나 자신에게만 집중해 현재를 받아들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