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회의 최하층, Bahak의 끝나지 않는 일상

독일 태생의 포토그래퍼 ‘Anja Bohnhof’는 인도 여행 중 짐을 옮기는 운반인 또는 운반수단을 지칭하는 ‘Bahak’의 삶을 집중 조명하며 그 속에 깃든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미지를 담아냈습니다.

Bahak은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생활에 필요한 가구, 건축 자재는 물론 식료품 및 책 등 필요한 모든 생필품을 머리에 이거나 어깨에 메고 나르는데요. 이보다 많은 양의 물건은 자전거 또는 이륜, 삼륜 인력거 등을 이용해 정확한 균형을 맞춰 운반 됩니다. 이는 마치 예술의 경지에 오른 것 같은 모습인데요. 차량을 이용한 운송이 불가한 ‘콜카타(Kolkata, 구 캘커타의 현재 지명, 인도 벵골 주의 주도)의 좁고, 혼잡한 골목에서는 직접 사람이 짐을 운반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Bahak은 인도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Bahak은 인도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의 노동자인데요. 도로 위의 자동차 및 오토바이 등으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노동 착취, 최저 임금이라는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생활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극도의 체력 소모와 갖은 위협, 끝나지 않은 생활고에도 그들의 삶은 멈추지 않습니다. Anja Bonhof는 콜카타 거리의 가장자리에 임시 스튜디오를 설치한 뒤 연출이 아닌 거리에서 활동하는 실제 Bahak에게 양해를 구한 뒤 촬영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사진 속 그들의 표정 없는 얼굴은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원망도, 원망을 하려는 의지조차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이 느끼는 진짜 무게는 머리, 어깨, 등에 짊어진 짐의 무게가 아닌 사회의 가장 바닥에서 끝없이 반복될 삶의 무게가 아닐까요?

더 많은 이미지 및 작품에 대한 더 상세한 내용은 포토그래퍼 Anja Bohnhof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