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은 개인전, Enjoy : MOTEL

‘나는 서울 일대의 모텔들을 여행하듯이 돌며 그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이는 나나 내 주변의 여자 친구들이 종종 하던 일종의 ‘취미 생활’에서 시작된 것이다.’ 20대 여성 작가인 이다은이 현재 영등포에 위치한 대안 예술 공간 ‘이포’에서는 ‘Enjoy : MOTEL’이라는 타이틀의 특별한 전시를 진행 중입니다.

모터(Motor)와 호텔(Hotel)의 합성어로써 주로 자동차 이용자의 숙박시설이었던 모텔은 이제 성인들을 위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의 장소”가 되고 있는데요. 호텔에 비해 저렴한 이용료와 인터넷, 대형 TV는 기본이고 노래방 시설, 당구대,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 및 스팀사우나, 월풀욕조, 안마시설, 테마별 룸을 갖추며 ‘우리는 지금 M.T(MoTel) 간다’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모텔은 변모중입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세련된 실내 장식’은 젊은 여성층의 다양한 취향에 따라 계속 변화 중이며, 도심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단시간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놀이 시설이 부족한 성인들에게 ‘럭셔리’하고 ‘러블리’한 모텔은 매혹적인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젊은 층에게 이제 모텔은 먹고, 목욕하고, 섹스하고, 잠자고, 머무는, 거기에 놀이 공간까지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머물다 스치는 ‘비-장소’가 아니라, 주체의 욕망을 흠뻑 담는 공간인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모텔은 여인숙, 여관, 장, 모텔, 호텔, 텔 로 변주되며 흔히 음란한 일탈의 장소로 의미화 된 문제적 공간이었는데요. 그곳은 공적이면서 사적이고, 밤이면서 낮이고, 윤리와 불륜을 동시에 배태한 불온한 장소였습니다. 일상과 비 일상, 합법과 불법이 뒤섞인 ‘부티크’하게 (부)자연스러운 곳. 이러한 모텔을 이다은은 적극적으로 향유하며 신작, ‘Enjoy : MOTEL’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집에서는 하기가 어려운 일들을 어떠한 목적이나 의미도 남기지 않은 채 모텔을 탐방하며 소위, ‘모텔 놀이’를 통해 이다은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지 전시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전시 기간 : 2016 8 20() – 2016 9 1()

장소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126 9 대안예술공간 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