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간 177개국을 누빈 Holtorf 부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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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단 한 대의 차로 177개국을 누비며 55만 마일이란 긴 여정을 함께한 부부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의 절정, 지루함, 변화를 맞은 필사적인 움직임, 우리를 지치게 하는 각종 요소들을 마주할 때, 우리는 여행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중 많은 이들이 몇 달, 혹은 운 좋게도 몇 년간의 여행을 계획하곤 하는데요. 중년을 넘어 노년기에 접어든 ‘Gunther Holtorf’, ‘Christine Holtorf’ 부부는 이를 뛰어넘은 26년이란 긴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그것도 단 한 대의 차량으로.

Holtorf 부부는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여행이 자유로워진 뒤, 아프리카에서 ‘Otto’라는 이름의‘Mercedes Benz G-Class(이하 G바겐)’ 차량으로 18개월의 여정을 계획하며 첫걸음을 뗐는데요. 18개월이 지난 이후로도 셋은 단 한번의 멈춤도 없이 177개국을 거친 55만 마일(약 885,139km)의 대장정을 기록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둘은 단 한 차례도 호텔에서 머무른 적이 없다는 사실인데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단 며칠도 견디기 쉽지 않은 나무에 해먹을 걸어 야외 취침 생활을 하거나 Otto 안에서 기거해왔습니다. 여정을 지속해온 부부의 그늘막이 되어준 Otto는 400개의 스페어 부품을 싣고 달리면서도 큰 고장 없이 부부의 고마운 발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모험을 통해 점차 사라지게 된 다양한 문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야생동물과의 교감, 쿠바와 북한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로부터 얻은 특별 입국 허가 등 값진 경험을 얻었는데요. 물론 나라별 정치 상황에 따라 어려운 일을 당하기도, 차량 파손, 다섯 종도 되지 않는 희귀한 말라리아에 걸리는 등 수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슬픈 일은, 지난 2010년에 세상을 떠난 아내 Christine의 부재였는데요. 그럼에도 Gunther는 얼마 전 베를린으로 돌아오기까지 몇 년 간 그 여정을 지속했습니다.

하단의 영상에는 Hortorf 부부의 여정 중 가장 빛났던 순간을 담았는데요. 영국의 공영 방송 채널인 BBC에서는 셋의 여정을 기록한 인터랙티브 여행 타임라인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여정은 끝이 났고, 출발할 당시의 셋은 이제 둘이 됐습니다. 하지만 26년의 긴 여정은 Gunther와 Otto에게는 결코 잊혀질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평생을 함께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