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선수들

세계적인 스포츠 콘텐츠 미디어 ‘ESPN’이 브라질에서 여성 스포츠 포털 사이트 출시를 발표하며, ‘보이지 않는 선수들(Invisible Players)’라는 타이틀로 여성 차별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ESPN은 브라질의 스포츠 팬들을 초대해 그들의 스포츠 관련 지식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 앞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오직 실루엣만 보이는 스포츠 선수들이 등장해 화려한 스킬을 보여줍니다. 이 영상을 보여준 뒤, 이 실루엣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질문을 던지는데요. 참가자들의 대답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네이마르(Neymar da Silva Jr.)’,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가브리엘 메디나(Gabriel Medina)’ 등 발군의 실력을 바탕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스포츠 슈퍼스타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상 속 주인공들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모든 참가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그들은 ‘모두’ 여자 스포츠스타들이었기 때문이죠. 3차례나 WNBA 챔피언을 거머쥔 농구선수 ‘마야 무어(Maya Moore)’, 5차례의 골든볼 수상에 빛나는 축구선수 ‘마르타 비에이라(Marta Vieira)’, 5차례 ‘빅 웨이브(Big Wave)’ 챔피언에 오른 프로 서퍼 ‘마야 가베이라(Maya Gabeira)’등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이름은 ‘단 한차례’도 언급된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여성 참가자들까지도 영상 속 화려한 스킬의 스포츠스타가 여성일 줄은 몰랐던 겁니다. 영상의 말미에는 “만일 정답을 맞추지 못했다면, 당신은 스포츠에 대해 알고 있을지는 몰라도 ‘여성의 힘’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카피로 마무리 됩니다. ‘테스트’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따끔한 한 마디를 던지는 힘있는 광고였기에 그 파동은 더욱 큰 듯 합니다.

이는 비단 브라질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우리도 때때로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실력이나 퍼포먼스보다는 수입 및 외모 등으로 바탕으로 평가하곤 하는데요. 더 이상 가십이 아닌 여성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