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시키 중앙병원의 예비 외과의를 위한 세 가지 미션

일본 오카야마 현의 작은 도시, ‘구라시키’에 위치한 ‘구라시키 중앙 병원(Kurashiki Central Hospital)’에서 기존의 외과 수술 테스트와는 전혀 다른 방법의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외과 의사들의 경우 잦은 수술로 인해 책에서 배운 지식은 물론 실습을 바탕으로 한 정확하고 정교한 수술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신입 외과 의사 및 의대생들의 수술 실력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는 필수라 할 수 있는데요. 구라시키 중앙 병원에서는 의술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전혀 새로운 테스트를 도입했습니다.

총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이 테스트의 첫 번째 미션은 ‘종이 접기(Origami)’였습니다. 고작 한 변의 길이가 5mm밖에 되지 않는 작은 종이를 가지고 15분동안 종이학을 접어야 하는 미션인데요. 참여한 의대생들은 전혀 예상치도 못한 테스트 과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두 번째 미션은 ‘곤충 재조립’인데요. 이 역시 외과의를 준비하는 의대생들에게 역시 생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부까지는 수월하게 진행됐지만, 재조립 하는 과정에서 손에 풀이 붙고, 어지럽혀지기도 했지만 각자의 방법을 통해 가까스로 마친 모습이 보입니다.

마지막 미션은 ‘쌀 한 톨로 초밥 만들기’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인 초밥은 한 줌의 밥을 쥐고 그 위에 생선 및 기타 재료를 올려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인 음식인데요. 한 줌이 아닌 단 한 톨의 밥알 위에 초밥을 짓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모습입니다. 특히 김을 초밥에 감싸 마무리하는 작업은 학생들이 어려워했는데요. 의료용 메스와 핀셋으로도 이 정교한 작업은 꽤나 어려워 보입니다.

사실 이 세가지 미션은 의술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다만 외과의를 준비하는 만큼 자신의 손을 통해 정확히 신체를 이해하고, 다루고, 익히는 정교한 과정에서 그 자질을 검증해내는 것이죠. 테스트에 참여한 학생들 역시 세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지만 결국 그들이 거친 테스트는 외과의의 필수적인 요건인 ‘수술 스킬’과 ‘신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인내심’, ‘집중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기에 더없이 적확한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구라시키 중앙 병원의 테스트는 다소 특이하고 기존의 틀에는 벗어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접근을 통해 옥석을 가려내려는 이 테스트는 참신하다는 표현을 넘어 생명에 대한 깊은 고민과 책임감이 엿보이는 듯 합니다.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다급한 현장 속,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의 손에 담긴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 지 우리는 알고 있기에 ‘Our Live lie in their hands’라는 그들의 슬로건이 더욱 묵직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