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하드웨어의 아름다운 변천사

1951년에 영국에서 제작된 초창기 진공관 컴퓨터 중 한 모델인 Harwell Dekatron

런던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INK’와 포토그래퍼 ‘docubyte’는 자신들의 프로젝트 ‘guide to computing’을 통해 컴퓨터 하드웨어의 미적 디자인에 대한 설(說)을 증명했는데요. 이들은 활자 그대로 ‘순수하게’ 기능만을 고려했던 초창기의 컴퓨터 하드웨어들을 예시로 선보이며 흥미로운 역사를 사진 시리즈로 기록해냈습니다. INK과 docubyte가 선보인 컴퓨터는 총 10종으로, 세계적인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업인 IBM의 ‘IBM1401’을 비롯해 컴퓨터공학 및 정보공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이 설계한 pilot ACE까지 그 변천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과거 동독과 서독으로 분열됐던 시절, 동독에서 사용됐던 초창기 컴퓨터, edim 2000

docubyte가 촬영한 사진들은 스튜디오 ‘INK’의 디지털 리터칭 작업을 통해 원형 그대로의 모습에 미적 디자인이 더해졌는데요. 이번 프로젝트인 ‘guide to computing’에서는 초창기 컴퓨터 모델들의 오래된 형태와 현대적인 컬러가 만나 이제껏 보지 못했던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거대한 중앙 컴퓨터들은 자유로운 이동이 아닌 한 장소에 고정된 형태로 제작 됐습니다. 이후 컴퓨터의 지속적인 소형화로 인해 초기 모델들은 초라하고, 구식의 것으로 몰리며 급기어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컴퓨터들은 새로운 과학 실험 교재로 사용되거나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실제 복원 작업을 통해 재가동 실험을 하는 등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요. 눈을 사로잡는 색색의 배경 안에 배치된 이 오래된 하드웨어들은 과학적인 접근과는 다른 심미적 측면이 강조되어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듯 합니다.

1960년대 초, 4개의 다리와 함께 초창기 데스크탑 컴퓨터의 외형을 갖춘 EAI Palace(TR-48)

포토그래퍼 docubyte는 “오래됐지만 매력적인 이 기계들을 탐구하고, 사진으로 남아내기 위해 단순히 사진 몇 점과 간단한 설명만으로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는데요. 그의 숙련된 사진 기술과 스튜디오 INK의 리터칭 기술 및 디지털 기반의 프로듀싱 기술을 바탕으로 이 ‘구식 장치’들은 시대에 걸맞은 ‘작품’으로 되살아나게 됐습니다. 계속해서 하단의 이미지들을 통해 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감상해보세요.

1960년대 초, 4개의 다리와 함께 초창기 데스크탑 컴퓨터의 외형을 갖춘 EAI Palace(TR-48)

1970년대에 데이터 터미널 용도로 개발된 컴퓨터 단말기, ICL 7500

1970년대 초, 체코 슬로바키아에서 개발된 아날로그 하이브리드 컴퓨터 모델, meda 42TA

1950년대 초,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설계한 초창기 컴퓨터 모델, pilot ACE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사용되던 대용량 저장소 시스템, IMB 729 magnetic tape unit

1959년에 IBM에서 첫 생산된 데이터 처리 시스템, IBM 1401

초창기 수퍼 컴퓨터의 성공적 모델이라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모델, control data 6600

이처럼 초창기 컴퓨터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랩탑, 데스크탑 컴퓨터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오래된 컴퓨터의 역사와 그 안에서 새롭게 발견한 미학을 새롭게 정리한 INK와 docubyte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듯 합니다. INKdocubyte의 대한 자세한 정보 및 더 많은 프로젝트는 각각의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