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다른 사람을 탓할까?

우리는 좌절하거나 화가 났을 때, 혹은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를 비롯해 일상속에서 종종 ‘남 탓하기’를 하곤 합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 남을 탓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왜 다른 사람을 탓하게 되는 것일까요?

상단의 영상에서는 미국 휴스턴 대학교의 교수이자 작가인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 박사가 자신의 사례를 통해 끝내 인간 관계를 좀먹고, 내면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당면한 현실적 문제를 올바르게 보지 못하는 남 탓하기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 재미 있게 설명해줍니다.

브레네 박사는 몇 년 전의 일이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요. 오염되기 쉬운 흰 바지와 핑크색 스웨터를 입었던 날, 그녀는 주방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잔에 가득히 커피를 옮겨 담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실수로 컵을 바닥에 떨어뜨려 컵이 산산조각나고 온 몸에 커피를 흘렸습니다. 순간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오 이 망할 스티브!(Damn you Steve, 브레네 박사 남편의 이름)’였다고 하는데요. 이야기는 전날 밤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커피를 쏟은 날의 하루 전, 스티브는 친구들과 함께 수구(水球, 수중 경기장에서 각각 7명으로 이뤄진 팀이 상대방에 골을 넣는 스포츠)를 하러 갔다고 합니다. 그녀는 스티브에게 밤 10시까지는 집에 오라고 했는데, 스티브는 이보다 30분 늦게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브레네 박사의 불편한 심기는 다음날까지 이어져 커피를 쏟은 직후 남편을 탓하게 된 것이죠.

순간 남편에게 전화가 왔고, 남편은 “무슨 일 있어?”라고 슬쩍 물어봅니다. 황당함, 짜증 등 온갖 감정에 휩싸여 있던 그녀는 남편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하는데요. 순간 그녀는 깨달았습니다. 분명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탓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녀가 치워야 할 컵의 조각과 온 몸에 흘려버린 커피는 그대로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던 것입니다.

브레네 박사에 의하면, 문제는 우리가 원치 않는 나쁜 상황에 처하면 가장 먼저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고 보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겉보기에는 이런 방식이 책임을 추궁하고 불만을 표출해 일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남을 탓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던 불편함과 고통을 쏟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 관계에 있어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림으로써 자연스레 책임을 회피하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주 남을 탓하는 사람들은 끈기나 참을성이 부족하다고 하는데요. 이는 모든 에너지를 분노하고 원망하고,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는 곳에 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의 남 탓하기는 상대에게 공격적으로 다가가 상황에 대한 이해와 상대방에 대한 공감을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하루에도 여러 번씩 원치 않는 상황들을 직면하며 순간적으로 남 탓을 하곤 하는데요. 시시비비를 가려가며 누군가에게 화살을 돌리기 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파악해 해결해 나가는 편이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한 주의 스트레스가 꽤 무겁게 느껴지는 금요일까지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