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스튜디오로 재탄생한 역사적 가옥

 

대만의 가오슝(Kaohsiung)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Hao Design Studio’에서 오래된 가옥을 실험적인 스튜디오로 변형해 ‘J.Y Living Studio’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대만에 자리한 이 가옥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인이 지은 전통 가옥으로, 일본군이 전쟁에서 패한 이후 이 마을 전체는 전쟁의 상처로 황폐화됐다고 합니다. 대만 정부는 이 망가진 마을을 철거하는 대신 역사적 랜드마크로 지정해 재건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2015년부터, 캬오슝의 시민들은 이 마을에 일시적으로 거주하며 커뮤니티를 유지해왔다고 합니다.

Hao Design은 이 마을의 한 건물을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는 동시에 실용성을 고려해 복원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 공간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스튜디오이자 박람회장, 강의실, 회의실 등으로 사용될 실험적 공간으로 디자인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레지던스이자 인테리어 디자인 학도들의 실습공간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될 복합적인 공간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Hao Design 측은 “오래된 가옥을 개조하는 일은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우리가 이 가옥을 처음 봤을 때엔 너무 많이 훼손됐던 탓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수도, 전기를 비롯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전혀 구축이 되지 않았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전흔(戰痕)의 아픔과 역사적 의의, 문화적 가치가 그대로 녹아 있는 건물인만큼 기존의 건축양식을 최대한 보존하며 동시에 그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 예로, 지붕의 타일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일본 가옥의 양식을 그대로 보존했습니다. 하지만, 누수가 문제였는데요. 방수 코팅 페인팅을 통해 누수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비한 후 타일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또한, Hao Studio는 “일본 군인 가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붉은 문은 모던한 알루미늄 소재의 화물 운송용 컨테이너로 대체해 가오슝의 산업화와 문화적 배경 및 자연경관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J.Y Living Studio에 들어서면, 각각의 공간을 연결하는 마당으로 둘러싸인 건물 전체를 볼 수 있는데요. 파티오(Patio, 집 뒤쪽에 만드는 테라스)에는 대만 남부의 기후에서 잘 자라는 다육식물, 담쟁이덩굴, 작은 선인장, 용설란 등의 식물을 키우며 자연 친화적인 모습까지 갖췄습니다. 이 마당에는 핑크색 도어, 레고 스타일의 테이블을 배치해 위트 있는 모습을 곁들여 다소 진지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여유를 가미했습니다.

내부를 살펴보면, 원형(原形)의 요소를 그대로 살려 현대적인 생활양식을 고려해 적절한 변화를 가미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본 풍의 방은 건물의 주된 공간의 분위기를 형성하면서도, 옷장은 기능적인 측면을 활용해 벽장으로 변형됐습니다. 또한 정원과 마주한 목재 미닫이 문의 아래 부분은 유리로 대체해 자연 채광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문을 열지 않고도 외부의 모습을 볼 수 있게끔 제작했습니다. 복도 끝에 위치한 방은 천장에서부터 테라조(Terrazzo, 대리석을 골재로 한 콘크리트) 소재의 바닥과 갈색 벽의 원형 그대로를 고수했는데요. 이 공간에는 트랙 조명기구(Track Lighting, 천장에 장착되어 스포트라이트를 지지하고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를 장착해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 합니다. 또한, 이 방에는 1950년대에 제작된 팔걸이 의자와 1970년대에 유행한 일본의 가구 제조업체인 ‘카리모쿠(Karimoku)’사(社)의 클래식한 소파를 배치해 당시의 분위기를 보존했습니다.

이렇듯 역사적 의의 및 두 나라의 문화적 배경이 조화롭게 녹아 있는 독특한 양식의 이 건물은 앞으로 박람회장, 전시관, 회의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라 하는데요.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닌 건물인만큼 앞으로 이 장소에서 어떤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될 지 기대가 됩니다.

계속해서 하단의 이미지를 통해 J.Y Living Studio의 전체 경관 및 평면도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