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을 기록하다 : The Vietnam Slide Project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아카이빙하는 프로젝트인 ‘The Vietnam Slide Project’의 포토 에디터, ‘켄드라 레닉(Kendra Rennick)’은 베트남 전쟁 당시에 촬영된 사진을 아카이빙하고 있는데요. 그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켄드라는 스냅사진과 캔디드 사진(찍히는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몰래 찍어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방법)이 전문 포토그래퍼의 손을 통해 촬영된 사진보다 더욱 흥미롭다는 점을 발견했는데요. 이런 사진들을 통해 그녀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이 전장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큐레이팅해 하나의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레닉은 베트남 참전용사였던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친구의 아버지가 남긴 유품 더미에서 발견된 사진들을 보며 전장의 모습은 하나의 사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에 시달리던 친구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끔찍했던 전장의 기억을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남겨진 그 사진들은 그저 말없이 전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모 카메라 회사의 광고처럼, 사진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묵묵히 전장의 모습을 간직해 후대의 사람들에게 당시의 긴박하고 끔찍했던 순간을 담담히 이야기해주는데요. 약 11년간 지속됐던 전쟁으로 4만 7천여명의 전사자와 30만명의 부상자를 낳는 비극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계 제 2차대전,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는 달리,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은 미국 역사상 유일한 패전으로 그 희생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사회의 저변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합니다.

켄드라 레닉의 이 장기적이고 뜻 깊은 프로젝트는 그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사진 보기 및 관련 사진 제출, 더 많은 정보는 The Vietnam Slide Project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