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을 향한 ARMEDANGELS의 나지막한 메시지

독일의 패션브랜드 ‘ARMEDANGELS’는 얼마 전이었던 방글라데시 다카 참사 3주기(2013년 4월 24일)를 맞아 사망 근로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하고, 패스트 패션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3년 전이었던 2013년 4월 23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Dhaka)’에 위치한 의류 공장 ‘라나플라자’에 균열이 생기며 공장 근로자들은 공장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있은 지 단 하루가 지난 뒤, 공장주는 붕괴직전의 이 건물로 근로자들을 강제 복귀시키며 협박 및 학대를 가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튿날인 24일, 공장 근로자들은 처참히 무너져 내린 건물에 갇힌 1,1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사망하고 2,500여 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부상을 당한 대형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 건물은 글로벌 의류 업체들의 하청 공장으로, H&M과 같은 거대 기업의 의류들이 제작되는 곳입니다.

물론 ARMEDANGELS가 직접적으로 여러 SPA브랜드 및 패스트 패션의 상징적인 기업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패스트 패션의 반인권적 생산 과정에 대한 뼈아픈 지적입니다. 영상에서는 노예제도,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단적 인종차별정책), 여성 참정권을 위한 운동에 따른 희생, 인간동물원 등 인류의 뼈아프고 비인간적인 사건들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줍니다. 영상의 말미에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2016년의 현재가 보이는데요. 패스트 패션의 의류 제조 현장에서 말없이 미싱을 돌리는 소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역사는 우리가 우리의 실수로부터 잘못을 깨닫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ARMEDANGLES의 미션은 우리의 잘못을 빨리 깨닫게 하는 것이다.”라며 패스트 패션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따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패션의 최 전선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유행의 빠른 순환을 이끄는 패스트 패션, 게다가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데요. 우리가 편하게 입고 금세 버리는 이 옷들이 누구의 손으로부터 만들어졌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