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스트릿패션 포토그래퍼, 빌 커닝햄 별세


스트릿패션 포토그래퍼이자 패션계의 상징적 인물 중 한 명인 ‘빌 커닝햄(Bill Cunningham)’이 향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커닝햄은 수 십 년간 뉴욕의 거리를 바쁘게 활보하며 사람들의 패션을 담아낸 인물로,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본인의 시그니처로 자리잡은 파란 작업복을 입고 다니며 뉴욕의 일상을 담아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인 ‘타임(TIME)’지에 처음으로 그의 패션 사진이 실린 이후, “On The Street”과 “Evening Hours”라는 섹션에서 패션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진을 선보여왔는데요. 커닝햄은 타임지와 함께 40년이라는 엄청난 커리어를 쌓는 동안 수많은 패션 아이콘들을 촬영해온 동시에 거리 위를 수놓는 일반인들의 모습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트렌드를 정확히 캐치하고 주도했던 커닝햄은 전설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에 더해 그의 성실함은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뒷받침하는 그의 또 다른 무기였는데요. 무려 80세에 이르기까지 그의 자전거는 쉬지 않고 뉴욕의 골목 골목을 누볐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커닝햄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Bill Cunningham’이 공개되며 수많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는데요.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커닝햄의 사진기술은 물론 다소 특이했던 그의 라이프스타일과 검소한 생활, 카네기홀에 딸려 있던 작은 보금자리 등 그의 모든 면면을 다뤘는데요. 미국의 뉴스 코퍼레이션과 NC 유니버셜이 합작한 동영상 사이트인 ‘훌루(HULU)’에서 현재 무료로 스트리밍 중이라고 합니다.

빌 커닝햄, 그는 거리 위의 패션을 촬영한 스트릿패션 포토그래퍼였지만, 런웨이에도, 백스테이지에도, 이 모든 것을 준비하는 디자이너의 머리속에도 자리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친 상징적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살아 숨쉬는 패션의 산 증인이었으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패션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그의 모습에 관계자들은 그의 작은 몸짓 하나에도 집중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기에 세계적인 패션 매거진 보그(VOGUE)의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Anna Wintour)’마저도 “우리는 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옷을 만들고, 입는다.”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한 주에 20개에 달하는 수많은 행사에 모두 참석하면서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한 순간도 자리에 앉지 않을 정도로 열정을 보인 그의 노력과 헌신에 기반한 수만 점의 사진들은 후대의 패션 및 사진 종사자들에게도 큰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50년의 세월과 함께 전설로 자리한 포토그래퍼 빌 커닝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